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 국내 최초 도입
건물 외관부터 관객석과 분장실까지 전면 개보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관 (사진제공=국립극장) |
[더스타트 = 안현경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18일 변화된 내부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극장의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무대 시설 현대화 △장기적 안전성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총사업비로는 658억 원이 투입됐다.
새롭게 바뀐 해오름극장은 외관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문화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돌계단을 없애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및 객석 (사진제공=국립극장) |
무대 기계장치의 경우, 기존에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쉬운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됐다.
국립극장은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 했다. 기존에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해,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 그대로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기음향에서는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로,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나며,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국립극장은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애,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도록 했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으며, 각각의 램프를 분리 운영할 수 있어 감각적인 객석 조명 연출도 가능하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새로운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해 실연자 이용 환경도 개선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극장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하며, 개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2.~6.6.), 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11.), 국립무용단 ‘산조’(6.24.~6.26.)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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