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미로 오경석 대표, "소비자도 좋고 판매자도 좋고, 환경오염까지 잡는 플랫폼"

윤상학 / 기사승인 : 2020-05-01 16: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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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을 만나다]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 줄여 환경오염 개선 이바지하는 기업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소비를, 판매자에겐 재고 낭비 절감을...

[더스타트 = 윤상학 기자] 현, 대한민국에서는 전국에서 발생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나 퇴비, 에너지 등으로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매립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소각처리하면 불완전 연소로 인한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하여 2차적 환경오염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매립했을 경우 부패가 쉬운 유기성 물질로 변형되어 모기 등의 해충번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의 처리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처리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 2020년 환경부에서 공개한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현안 (사진출처=환경부)

 

2017년 7월부터 우리 동네 마감할인 모바일 앱을 개발한 국내 환경형 예비 사회적 기업 ‘㈜미로’에서 2018년 11월 정식 런칭한 “라스트 오더(Last Order)"가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 받고 있다. 유통기한 만기가 임박해 버려질 위기의 음식물을 소비자가 염가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참신한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지난 2020년 6월 중순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고 환경문제를 개선한데다가 신규 경제 창출까지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까지 받은 ㈜미로의 창업주 ‘오경석 대표’와 경영 철학과 사업 전망에 대해 질문했다. 

 

▲  "(주)미로"의 오경석 대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출처=플래티넘뉴스)

Q : ‘라스트 오더(Last Order)’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A : ‘라스트 오더’ 플랫폼은 지역구 내 시중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물 및 음료 중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에 대해 다소 할인된 가격으로 등록하면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합리적인 지출을 할 수 있고 판매자에게는 버려질 재고의 부담을 완화하여 운영비 절감이 가능한 양방향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  모바일 앱으로 실행한 "라스트오더" 앱 (사진출처= (주)미로 홈페이지)


Q : 회사 설립 동기와 목적은?
A : 해외에서 ‘투 굿 투 고(Too Good To Go)’ 라는 서비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단순하게, 음식물쓰레기 절감을 위해 ‘먹을 만큼만 사서 남기지 말고 먹자!’ 라는 슬로건보다 소비활동으로 진출시켜 우리의 삶에 적용한 서비스였는데 국내에는 이런 서비스가 없었기에 ‘당장 시작하자!’라고 다짐하며 시작했다. 환경오염과 식량낭비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취지와 함께 판매자와 구매자 양립 간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오 대표가 영감을 받은 마감 식당 할인 플랫폼 서비스 " 투 굿 투 고" (사진출처=WEBLAP) 


Q : 아쉬웠던 점과 어떻게 해결했는지?
A : 사업 초, ‘우리 동네’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지역구 기반으로만 진행했지만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하고 있는 식품제조사 및 유통사, 대형식품사 같은 국내 대표기업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이 먼 거리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 소비의 기회가 없는 점이 안타까웠다. 지난 하반기부터 ‘택배배송’ 사업과 함께 올해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그린 세이브 서비스"로 확대하여 매일 발생하는 유통기한 마감임박 폐기 상품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 "CU" 와 "(주)미로"의 협업 <그린 세이브> (사진출처=환경부 블로그)


Q : 매출 계획은?
A : 아직은 매출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안타깝게도 사회적 경제 조직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편견도 있다. 공익과 수익을 함께 실현할 수 없는 모순처럼 여기지만 ‘라스트 오더’가 실질적 사회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가능한 서비스인 것처럼 당장 매출을 쫓는 것보다 상호 간 공감과 경험을 먼저 제공해야 전국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유료화 전환을 위한 계획은 진행하고 있으며 공익과 경제창출의 양방향을 만족시키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 현업에 종사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부분과 어떻게 극복했는지?
A : ‘마감할인 시장’은 형성된 적이 없는 레드오션이므로 각 점포 사장님들의 공감형성과 참여유도는 생각한 것보다 어려웠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남은 상품을 싸게 판다.’라는 경제적 이득만 내세운 서비스가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와 함께 환경오염 개선 측면까지 있다는 점을 양쪽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마침, 에코백이나 텀블러 등의 친환경적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었다. 고객들이 ‘라스트 오더’를 이용하며, ‘좋은 일에 동참하고 있다.’ 라는 인식개선과 함께 매장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증가하며 판매자들의 참여 또한 수월해졌다. 특히, 매장의 경우는 수익개선과 잠재고객유입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며 꾸준한 거래가 활성화되었고 참여하고 있는 점포 사장님들이 이웃의 다른 음식 관련 점포 사장님들에게 추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 (주)스파이더크래프트와 (주)미로가 상생을 위한 플랫폼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출처=한국경제)

 


Q : 미래에 대한 포부는?
A : ‘라스트 오더’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판매자의 매출 손실 감소와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 절감의 3방향 사회적 선순환 구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업이 확장되면 가장 중요한 설립 취지를 망각하기 쉬운데 항상 가슴에 품고 나아갈 생각이다. 


간단한 인터뷰가 끝나고, 오경석 대표는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 한 명 한 명의 조직 구성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며 공감하고 고생한 사람들과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경석 (주)미로 대표이사
2018년 창조혁신센터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2018년 전주대학교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2018년 g-star dreamer 선정
2019년 3월의 모바일 선정
2019년 LG 소셜펠로우 선정
2019년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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